[백남운] 진실하여 통일을 이룩합시다


우리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북이 분단되었습니다. 분단이 비극적인 것은 강대국들이 일으킨 전쟁 속에서 피해를 당하였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강대국들은 분단에 대한 책임은 커녕 오히려 분단을 빌미로 별별스러운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비극, 특별히 정치적 비극은 분단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남북의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일을 해야만합니다. 분단은 민족의 자주적 의사와 관계없이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과 함께 강대국에 의해 인위적으로 이루어진 반역사적 현상이며 반드시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여 한민족의 정통성을 회복 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2차대전 이후에 분단 되었던 국가가 5개국이였는데 이제는 한민족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국가가 되어져 있습니다. 그동안 분단국가였던 오스트리아는 1955년에, 베트남은 1975년에, 독일과 예멘은 각각 1990년에 통일국가가 되었는데 한민족은 아직도 불원한 것처럼 느껴지고 있는 것은 우리민족의 비극이 아닐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느날 도적같이 올수도 있다는 것이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분위기 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본인은 평양과 금강산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은 물론 군인들은 모두다 뿔이 난 괴물처럼 반공교육을 받은 시대에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이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도적처럼 순식간에 친밀감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참으로 친절하게 해주는데도 돌아오면 친밀감을 마음에 담아 두지 못하는데 북한 사람들은 만난고 온 후에 교회에 와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그들에게 양식을 보내야 한다고, 그들을 만나야 한다고 광고하고 헌금하라고 하게 되는 것을 보고 북한은 뿔이 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와 피를 나눈 한 형제,자매임을 느끼게 하는 어쩔수 없는 인지 상정임을 확인 할 수가 있었습니다. 금강산을 2번째 갔을 때에는 북한의 공무원들과 마치 친구처럼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익환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며 친밀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목사라고 하니 존경을 표시하는 것을 보고 북한에서는 목사는 반동이고 다 죽여야 한다고 하는 교육을 받은 나로서는 어리둥절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통일이 지연된 것은 서로가 진실을 말하지 아니하고 거짓과 술수 때문이였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군사력이나 정치력보다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