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학]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옆에서 들려오는 말 중에 “우리가 할 수가 있는 일은 없구만...” 3년 만에 평양을 가는 길 남북간의 경색이 통행과 교제가 끊어졌기에 설레이는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이 더 컸다. 그래도 한 하늘 아래 한 땅 위에 사는 우리들이 아닌가? 예수 믿는 우리들은 한 형제이기에 통하는 마음이 있고, 공유하는 생각이 있으며 얼굴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좋을듯 싶었다. 세상만사가 마음도 주고받고, 물질도 주고 받는 것이 좋은것인데, 할수 있는 일보다도 할수 없는 일이 더 많으니 마음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책임있는 분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웬지 잊혀지지 않는 소리였다.
“북은 교회가 두 곳이요 처소가 오백개요 교인이 합하여 일만이천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 고령자입니다. 남측에서 오신 분들이 북에서 보고 들은대로 전해 주십시오. 예수 믿으면 기름에 튀겨 죽인다고 하니 어찌 그런 일이 있습니까? 우리는 작은 수의 교인이지만 신앙과 통일에 대해서 일심으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측에는 교인수가 일천만이 된다지요. 그런데 남측교인은 많으나 가짜교인이 참 많은 모양이지요.”
무심코 들려 오는 소리로만 들어야 할지!
한달이 벌써 지났는데도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평양에서 심양에 도착한 했을때 안도의 한숨을 쉬였지만 두시간에 후에 도착할 국내외 형편과 교회 형편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부담이 오고 편치 않음은 웬말인가?
교회가 터지고 깨어지고 싸매일수도 없는 이 지경에 처한 오늘 교회들의 처한 입장을 생각하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앞 뒤 좌우가 꽉 막힐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지 않는가?
사도바울의 기도를 생각해 보자. 로마서 9:3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아시아로, 그리고 로마까지 더 나가서 서바나까지가 세계 끝인줄 알고 선교에 목숨을 걸었으나 항상 그 마음속에는 여전히 예수님을 배신하고 자기를 죽이려하는 이스라엘 구원을 위하여 내가 지옥 가도 좋으니 내 민족을 구원해 달라는 기도였다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가짜 교인이 더 많고 세속의 물결이 교회안에 까지 들어와서 교회가 지탄이 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울의 중보기도를 본받아 북한땅을 위하여 내 동족을 위하여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